대시보드엔 0원, 카드엔 226억 — Claude 요금 청구 오류가 드러낸 것

보안 2026-07-23 15:40:14 anthropicclaude code청구오류auto-reloadhermes.md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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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 사용자의 대시보드에는 사용 요금 $0.00이 찍혀 있었다. 같은 시각 그의 청구서에는 £12.2M(약 $16.6M, 원화로 226억 원) 이 적혀 있었다. 2026년 7월, Anthropic의 요금 청구 오류가 이렇게 세상에 알려졌다. 이건 단순한 오타가 아니라, 결제 자동화가 어떻게 어긋날 수 있는지 보여준 사건이다.

이 글은 최근 잇따른 세 건의 청구 오류를 사건별로 정리하고, 공통된 실패 구조를 짚는다. 수치는 외신 보도(IBTimes UK, TechTimes 등)에 근거한다.

사건 1 — 무료 사용자에게 날아온 226억 원

IBTimes 등의 보도에 따르면, 피해자는 한국의 무료 이용층(free tier) 사용자였다. 청구될 만한 API 사용 기록이 없었는데도 7월 7일 첫 청구서로 £1.23M($1.67M)이, 24시간도 안 돼 £12.2M($16.6M)로 불어난 두 번째 청구서가 날아왔다.

Anthropic은 “실제로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없다”고 해명했다. 결제 처리업체가 잘못된 금액으로 청구를 시도했고 그 요청이 거부됐을 뿐이라는 것이다. 문제는 이 무효한 청구 시도가 반복되면서, 사용자의 은행이 이를 이상 거래로 보고 주 신용카드를 정지시켜 버렸다는 데 있다. 실제 인출은 없었지만 실생활에 피해가 갔다.

원인으로 지목된 건 잘못된 자동 재충전(auto-reload) 설정이다. 잔액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결제해 크레딧을 채우는 기능이, 유효하지 않은 결제 요청을 계속 만들어냈다. 대시보드의 “사용 요금”과 결제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“청구 요청”이 서로 다른 숫자를 보고 있었던 셈이다.

사건 2 — 파일 이름 하나가 요금제를 바꾸다 (HERMES.md)

4월 25일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버그가 드러났다. Claude Code가 저장소를 스캔하다 HERMES.md라는 파일 이름을 발견하면, Anthropic의 콘텐츠 필터가 이를 ‘제3자 도구 사용의 증거’로 오판했다. 그 결과 구독 요금제 사용자가 자동으로 종량제(pay-as-you-go) 과금으로 전환됐다.

한 사용자는 구독 크레딧의 86%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도 토큰당 요금이 적용돼 $200 넘게 과금됐다. 근본 원인은 4월 4일 OpenClaw·Hermes Agent 같은 서드파티 도구를 차단하려 배포한 과도하게 공격적인 콘텐츠 필터였다. 정상적인 파일 이름 하나가 우연히 그 그물에 걸린 것이다.

지원 창구(Fin AI 챗봇)는 처음엔 “환불 불가한 기술적 오류”라며 거절했다. 이 사연이 해커뉴스 첫 페이지(828 upvotes)에 오르고 유명 개발자들이 퍼 나른 뒤에야 Anthropic은 환불과 $200 크레딧 지급으로 방침을 바꿨다.

사건 3 — 기업 청구서 속 과다청구 감사

개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. 감사업체 Vaudit이 약 $34M 규모의 AI 청구서를 훑어 $1.7M의 과다청구를 찾아냈다고 보도됐다. Panasonic·HP·Honda 등이 영향받은 기업으로 거론됐고, 문제의 상당수가 Claude Code 사용분에서 비롯됐다. Anthropic은 이의 제기된 Claude Code 과다청구의 약 80%를 환불한 것으로 전해진다.

공통 구조 — 자동화된 결제는 조용히 틀린다

세 사건은 원인이 제각각이지만 실패의 모양은 닮았다.

  • 트리거가 자동이다: 자동 재충전, 요금제 자동 전환, 사용량 자동 집계. 사람이 매번 확인하지 않는 경로일수록 오류가 조용히 누적된다.
  • 표시와 실제가 어긋난다: 대시보드는 $0인데 결제 시스템은 수백억을 청구했다. 사용자가 보는 화면이 실제 청구의 진실이 아니었다.
  • 기본값이 사용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튄다: 필터가 애매하면 ‘싼 구독’이 아니라 ‘비싼 종량제’로 넘어갔다.
  • 대응이 여론에 좌우됐다: 정당한 환불이 화제가 된 뒤에야 이뤄졌다.

사용자로서 점검할 것

  • 자동 재충전(auto-reload)을 꺼두거나 상한을 건다. 무효한 청구가 반복돼도 카드가 정지되는 2차 피해를 줄인다.
  • 청구서와 대시보드를 따로 확인한다. 대시보드 $0을 곧 안전으로 믿지 않는다.
  • 결제 알림을 카드사 쪽에서도 켠다. 서비스가 아니라 은행이 먼저 이상 거래를 잡아줄 수 있다.
  • 부당 청구는 기록을 남겨 공식 채널로 이의 제기한다. 스크린샷과 티켓 번호가 환불의 근거가 된다.

AI 도구가 개발 워크플로 깊숙이 들어올수록, 그 뒤의 결제 자동화도 우리가 감시해야 할 표면이 된다. MCP가 보안 시험대에 오른 것과 같은 맥락에서, 청구 시스템의 신뢰성도 하나의 점검 대상이다.


참고: IBTimes UK — Anthropic billing error, byteiota — HERMES.md billing bug, TechTimes·Outlook Business 보도. (수치는 보도 시점 기준이며, 이후 정정될 수 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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